오늘밤에 광교호수공원을 갔다가 어린아이가 가지고 놀던 어떤 장난감 하나로 나는 예전의 추억이 떠올랐다.
나의 찐친과의 웃픈 추억이다. 그래서 오늘은 갑자기 추억이 돋아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보기로 한다.
나에겐 고등학교 1~3학년 같은 반, 같은 짝이었던 절친 친구가 있다. 3년내내 같은반, 같은짝이면 이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너무 친해 서로 얼굴만 봐도 서로의 고민을 아는 그런 친구랄까 ?? 그 친구와의 다른 내용은 다 생략하고, 오늘 어린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으로 인해 추억돋은 내 친구와의 에피소드를 적어볼까 한다.
나랑 찐친인 그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집안이 굉장히 잘살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랬던 그 친구의 가세가
갑자기 기울어진 건 그 친구가 대학을 졸업하고나서인 것 같다. 그 친구는 중국에서 대학을 나왔는데, 한국으로
귀국을 하고 나서 나에게 아버지가 사업을 하셨는데 내 친구를 연대 보증인으로 세웠다가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내 친구가 고스란이 빚을 떠안게 된 상황이라는 걸 난 그 친구와의 오랜만의 술자리에서 알게 되었다.
그 빚의 금액도 자그만치 12억이 넘는다는...(헉 !! 난 뭐라 해줄 말이 없었다...어떤 위로도 안될걸 알기에...)
그래서 그 친구는 회사를 제대로 갈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고, 난 그 친구를 위해 백방으로 나의 인맥을 동원해
회사를 소개시켜주었고, 그 친구는 내가 소개시켜준 회사를 열심히 다니다가 집안 상황이 더 악화되어 그 회사조차 다닐 수 없게 되었다.(대부분의 회사는 회사에서 지정한 통장으로 급여가 지급되지만, 그 친구는 통장 자체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 이후, 내 친구는 상황이 더 악화되어 어쩔수 없이 개인 회생을 신청했고, 생활이 많이 어려웠다.
그래도 그 친구는 웃음을 잃지 않았고, 난 그 친구에게 술도 한잔씩 사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는 것 외에는
무엇을 해줄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 친구의 와이프 생일이나, 아이 생일에 돈 몇푼 쥐어주고
이걸로 케익이나, 선물이라도 사가지고 가라는 정도 외에는, 그 이상의 무엇을 해줄수 있는게 없었다.
그러던 찰라, 나에게 갑자기 밑도끝도 없는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광교호수공원을 산책할때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우리가 팔아보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고, 친구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친구는 좋다고 한다.
난 내가 초기 자금을 보내줄테니 이 돈 가지고 동대문에 있는 문구 시장에 가서 사오라고 얘기를 했다.
동대문에 방문한 내 친구 왈...
낱개로 구입하면 개당 500원, 500개 이상 구입하면 300원, 1,000개 이상 구입하면 150원에 준단다.
그래서 난 일단 1,000개를 구입하라고 얘기를 했다. 그래봤자 15만원밖에 더하는가 ???
1,000개를 먼저 구입해서 팔아보고 괜찮으면 추가적으로 구입하면 되니까...일단 1,000개로 결정했다.
내 친구는 바로 다음날 1,000개를 구입하여 광교로 왔다.
이게 바로 그 장난감이다.

이게 무슨 장난감인줄 아는가 ??? 이건 하늘높이 쏘아올리면 팽이처럼 뱅글뱅글 돌며 불빛을 내며 내려오는...
정확한 명칭은 나도 모른다...
여튼 우린 돗자리를 하나 챙겨 광교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이 장난감은 밤에 팔아야 임팩트가 있어서 우린 해질녘쯤
광교 호수공원으로 가서 돗자리를 깔고 제품을 깔았다...근데 이 제품은 깔아놓는다고 팔리는 제품이 아니다..
누구가 시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그걸 보고 엄마, 아빠들을 졸라 사달라고 하니깐...
판매가격은 1개에 2,000원, 2개에 3,0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우와~마진율이 얼마야?ㅋㅋㅋ)
친구랑 상의 끝에 내가 시범조가 되기로 한다. 난 아무말 없이 이 장난감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쏘아올린 장난감이 땅으로 떨어지면 주워서 또 하늘로 쏘아올린다....
크핫~~~드디어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멀리서 쳐다만 보던 아이들이 하나 둘씩 엄마, 아빠 손을 붙잡고 우리
주변에 모이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들이 얼마냐고 물었고, 우린 1개에 2,000원, 2개에 3,000원이라고 얘기를
하자 무조건 2개씩 산다. (대신 오늘중에 날리다가 고장나면 무료로 교체해주겠다고 했다)
한명이 사기 시작하자 갑자기 여기저기서 저도 주세요 ! 여기도 주세요 !!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다...
이 순간만큼은 아이들의 대통령이 된 듯하다...내가 생각보다 높이 쏘아 올렸더니 아이들이 나에게 가르쳐달라고
까지 한다.ㅋㅋㅋㅋ 재밌다...이런 재미는 첨 느껴봤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하늘로 쏘아 올리는 모습이 장관이다...하늘이 이 장난감의 불빛으로 뒤덮이는듯하다.

이렇게 해서 첫 날 판매수익 70만원이 조금 넘은듯하다...3시간 장사해서 70만원이 넘는 수익이면 괜찮지 않은가?
완전 대박이지...ㅋㅋㅋ
이 친구는 나에게 원금 15만원을 돌려주고 수익을 배분하려 한다. 난 괜찮다고 했고, 대신 배고프니 라면 한그릇만
사라고 했다. 김밥천국에서....
우린 김밥천국에서 라면 1개씩에 김밥 한줄을 먹었다. 근데 이 맛이 평상시에 먹던 분식맛과 뭔가 틀리다.
뭔가 보람차고 뿌듯했다. 그래서 난 수익중 우리가 같이 먹은 라면과 김밥값 1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친구에게 요긴하게 쓰라고 했고, 우린 그 이후로도 며칠간 이 장사를 계속했다.
우리가 이 장사를 하니, 며칠 후 경쟁자가 나타났고..우린 그제서야 이 장사를 접었다.
우리가 장사할때만 해도 광교호수공원 관리요원이 없었을때여서 가능했던 얘기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관리요원이 쫓아내니까...
이렇게 그 친구에게 미약하지만 함께 재미있게 장난감 장사를 해서 도움도 되고 추억도 쌓았다.
그런데 얼마전 이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일이 잘 해결되서 지금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아졌다고 하며, 나에게 술을
한잔 사겠다고 광교로 찾아왔다. 개인 회생 종료도 하고 아버지 사기건도 잘 해결되어서 지금은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왔다. 우린 이 술자리에서 어김없이 장난감을 판매했던 추억을 안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건 벌써 8년 전 일이다... 우연히 광교호수공원을 지나다 본 그 장난감 하나로 옛날 추억을 떠올리다니...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Honey's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또하나의 가족 "꼬미" 생일 파티 (0) | 2022.11.02 |
|---|---|
| 나의 애마 "팰리세이드" 석회수 테러 뭐임 ?? (0) | 2022.10.27 |
| 엄마 아빠 사진...(내 핸드폰엔 와이프와 애들 사진만...ㅠㅠ) (0) | 2022.10.12 |
|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갑작스런 광교 방문... (0) | 2022.10.11 |
| 허니제이가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인생드라마..."위기의 X" (1) | 2022.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