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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s ETC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갑작스런 광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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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친가, 외가 통틀어 살아계신 외할머니 한분이 있다.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는 얼굴조차 모르고, 외할아버지는 내가 고등학교때 돌아가셨다.

그래서 지금은 외할머니 한분만 살아계신다. 나에겐 외할머니가 참 애틋하다. 내가 제일 큰 손주이기도 하고,

내가 국민학교때 우리집이 어려워서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일까 ???

여튼, 이 외할머니가 광교에 오셨다. 막내이모의 부축을 받아....

내돈 내산 내집에 울 아빠, 엄마가 사신다고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외할머니가 직접 와보고 싶다며 서울에서

광교로 직접 오셨다. 연세가 95세인데...굳이 여기까지 오셨다.

외할머니는 연세가 많이 드셔서인지 음식도 잘 못드신다. 그래도 난 외할머니와 막내이모, 울 부모님을 모시고

근처 잘한다는 추어탕집으로 가서 식사 대접을 하기로 한다.

많이 드시진 못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드시려고 노력을 하시는듯하다.(이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1시간 좀 넘게 식사를 한 후, 그래도 난 멀리서 온 외할머니께 광교 호수공원과 내가 사는 집을 보여드리고 싶어

차로 우리집부터 먼저 드라이브를 시켜드렸다. 아파트 단지내에 조경이 잘되어 있어 그런지 가을이라 단풍도

보이는게 아주 아름답다. 난 할머니께 여기가 내가 사는 집이라고, 이번에 내가 집 분양받아서 이젠 완전한

내집이 되었다고...자랑을 했다.

할머니가 너무너무 잘했다며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와이프도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어린이집 근무시간이라 나오지 못해 살짝 아쉬웠다.

대신 통화로 대신한다...와이프도 할머니한테 인사를 한다.

대충 내가 사는 아파트를 보여드린 후, 난 광교 호수공원으로 가서 그닥 멀지 않은 커피숍으로 자리를 잡는다.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기에 오래 걷기 힘드신 탓이다. 좀 더 멋진 뷰에서 차한잔을 대접하고 싶었지만,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든다.

외할머니는 광교 호수공원을 보고 어린애마냥 너무 좋아하신다. (서울 사시는 할머니는 걷는게 힘드셔서

집 밖에 잘 나가시지 않는다. 설사 나가신다고 해도 집 앞 시장에나 나가시려나???)

너무 해맑은 외할머니를 보니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다. 내가 비록 마흔살이 넘은 큰 손주이지만 할머니 앞에서

재롱을 떤다...(할머니~~모델같으셔~~포즈한번 취해보세요~~사진 기깔나게 찍어드릴게....)

나름 할머니가 포즈를 취하신다...아직 코로나 시국이라 마스크를 쓰고 계셨지만 마스크 넘어로 할머니의 미소가

보이는듯하다.

이번엔 외할머니와 엄마, 막내이모 이렇게 사진을 찍어보기로 한다.

외삼촌과 큰이모는 빠졌지만, 울 엄마와 막내이모와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그냥 이 사진이라도 한장 남겨드리고

싶었다. 사실 나이먹고 같이 모여 사진찍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니까...

(외할머니는 독사진 찍을때는 나름 포즈도 취하시더니...같이 찍으니 표정이 무표정...ㅋㅋㅋㅋ)

이번엔 울 아빠도 같이 한번 찍는다.

울 아빠는 평상시 사진을 찍으면 입만 올라가는 국회의원st 미소를 잘 지어서 이날 자연스러운 웃음을 연출하느라

사진찍는 내가 살짝 고생하긴 했다..ㅋㅋㅋ

광교 호수공원 나들이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모신 내돈 내산 내집으로 간다.

할머니는 나를 굉장히 기특해 하신다. 부모님께 효도했다고....이게 효도도 아니지만 할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신다.

그러면서 내 손을 잡으며 나에게 지금처럼만 건강하게....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살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신다.

나도 몸도 불편하신 할머니가 여기까지 와주신게 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그래도 이렇게 사는 모습을

한번 보여드리는게 외할머니께 효도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기로 한다.

주무시고 가시라고 했지만, 기어코 서울로 돌아가신단다. 다음에 또 오시겠단 약속을 남기고....

할머니!!! 이렇게 와주셔서 넘 감사하고, 할머니의 웃는 모습을 보니...저도 기분이 좋네요 !

큰 손주로써 할머니한테 더 효도를 하고 싶지만...살기 바쁘단 핑계로 자주 못찾아뵈서 죄송해요 !

이번엔 제가 찾아뵐게요 !!! 큰 손주 효도 받을때까지 아주아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외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가신 후 뭔가 마음한켠이 헛헛하다. 생각해보니 내 휴대폰에 외할머니 사진이 처음으로

담긴거다. 사실 나도 결혼이후 와이프와 우리 애들 사진만 찍었지, 우리 부모님, 외할머니 사진한장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았단 사실이 뭔가 죄송하기도 하다.

앞으론 외할머니, 울 부모님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도 많이 찍어드려야겠다. 이게 다 추억이니까...

엄마, 아빠도 항상 건강하세요 ! 앞으로 효도 많이 할라니까...ㅋㅋㅋ